폴란드에 계시는 어머님과는 일년에 중요한 순간(생신, 부활절, 크리스마스, 연말)에만 통화하다보니 중요한 구절 몇 개만 외워놓고 통화를 했다.
폴란드에서 살 계획이 없다보니 폴란드어를 배워야 할 필요성을 못 느꼈는데,
어머님과 이렇게 극히 제한된 대화만 한다는 사실이 좀 답답하게 느껴졌다(사실 이것은 대화도 아니고, 앵무새처럼 몇 구절 말하는 것 밖에 지나지 않는다).
최소 1주일에 한 번씩 남편이 전화드릴 때 나도 몇 마디라도 하면 좋겠다 싶어 올 해는 폴란드어에 익숙해져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일년 후 이 블로그를 돌아보면 내 폴란드어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확인해 볼 수도 있고,
평상 시 한 가지 일에 오래 집중 못 하는 산만한 내 정신적 결함이 얼마나 심각한 지, 아니면 오히려 개선되고 있는 지도 확인해 볼 수 있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법책부터 들여다보면 지루해서 열정을 오래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에
대안으로 시도해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좋아하는 노래를 하나 정해서 따라 부르는 것이다.
영어가 쉽게 다가온 것도 어린 시절 AFKN 방송에서 팝송을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외국어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리내어 읽는 것이다.
특히 모든 문장을 실제 그 상황에서 그 말을 내뱉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읽는 것이다.
영혼 없이 소리만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그 말이 사용되는 상황을 상상하고 말을 해야 한다.
읽는 것이 아니라 말을 하는 것이다.
오늘은 Lady Pank의 Zawsze tam gdzie Ty (당신이 어디에 있던지 언제나)라는 노래의 가사를 읽어보려 한다.
원대한 계획은 노래를 직접 부르고, 기타 연주도 직접 해서 만든 동영상을 어머님께 보내드리는 것이다.
기타를 제대로 연주할 실력은 안 되고, Logic을 잘 못 다루고, 노래를 잘 하는 것도 아니지만…
내게는 기타가 있고, Logic이 있고, 목소리가 있으니 절반은 성공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계획이라도 없으면 아무 것도 안 하게 된다.
그러니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한 번 시도해 보아야 겠다.
난 죽도 좋고, 밥도 좋으니 문제될 것이 없지 않나 생각한다. ㅋㅋ
1) 가사를 직접 타이핑하기
언어에 익숙해지려면 직접 많이 쓰고 말해 보아야 한다.
그냥 읽는 것보다 말하고 쓰는 과정은 더 많은 신경들이 활성화되기 때문에
해당 언어가 뇌에 더 오래 남아있도록 하는 데에 효과적이다.
Zamienię każdy oddech w niespokojny wiatr,
by zabrał mnie z powrotem tam gdzie masz swój świat,
poskładam wszystkie szepty w jeden ciepły krzyk,
żeby znalazł się aż tam gdzie pochowałaś sny.
Już teraz wiem że dni są tylko po to,
by do Ciebie wracać każdą nocą złotą.
Nie znam słów co mają jakiś większy sens,
jeśli tylko jedno, jedno tylko wiem:
Być tam, zawsze tam gdzie Ty.
2) 번역하기
사전을 뒤지며 단어의 뜻을 찾고 혼자서 문장의 뜻을 유추해 보는 것이 제일 좋다.
그런데 폴란드어는 영어와 달리 명사, 형용사, 동사 할 것 없이 격, 문장의 종류 등 다양한 조건에 따 계속 어미를 변화시키기 때문에
특정 단어의 원형을 알지 않는 한 사전에서 동일한 단어를 찾기 힘들 수 있다.
그래서 일단 나는 쉽게 가기 위해 구글 번역기를 일차적으로 이용하고, 몇 단어는 무작위로 사전에서 찾아보았다.
어떤 배움의 과정이 스트레스로 가득 차 서는 안 되고, 본인에게 편한 방향으로 적용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구글 번역기는 폴란드어에서 영어로 번역했다.
아무래도 구글 AI가 수집한 데이터는 폴란드-영어 조합의 데이터가 폴란드-한국어 조합보다 더 많을 테니 번역 결과도 더 좋은 결과를 보여줄 것이기 때문이다.
폴란드어에서 한글 번역 결과는 직접 확인해 보시라. 정말 눈 뜨고 보기 힘든 번역문을 보여준다.
그리고 노래 가사는 각 구절마다 엔터로 구분하여 제시되어 있지만,
구글 번역기에 돌릴 때에는 한 문장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엔터를 지우고 번역기를 돌려야 더 자연스러운 번역 결과를 보여준다.
Zamienię każdy oddech w niespokojny wiatr,
by zabrał mnie z powrotem tam gdzie masz swój świat,
poskładam wszystkie szepty w jeden ciepły krzyk,
żeby znalazł się aż tam gdzie pochowałaś sny.
=> 영문
I will turn every breath into a restless wind
to take me back to wherever you have your world,
put together all the whispers into one warm cry
to get to where you buried your dreams.
=> 나의 한글 번역
그대가 어디에 있더라도 나는 내 모든 날숨을 바람으로 바꾸어 그대가 있는 곳을 찾아 날아갈 거에요.
내 모든 속삼임은 열정적인 외침이 되어 그대의 비밀스런 꿈이 숨겨진 곳으로 찾아갈 거에요.
Już teraz wiem że dni są tylko po to,
by do Ciebie wracać każdą nocą złotą.
Nie znam słów co mają jakiś większy sens,
jeśli tylko jedno, jedno tylko wiem:
Być tam, zawsze tam gdzie Ty.
=> 영문
Right now I know that the days are just to come back
to you every night in gold.
I do not know words that make any more sense,
if only one thing, I only know:
Be there, always wherever you are.
=> 나의 한글 번역
그대의 모든 밤이 황금처럼 반짝일 그 날들이 돌아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어요.
내 마음을 이처럼 잘 대변해 줄 말은 못 찾겠네요.
유일한 그 말은 바로, “당신이 어디에 있던지, 나는 당신이 있는 그 곳에 있을 거에요.”
3) 소리내어 읽기
내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목소리만 있으면 심심할 것 같아서 로직에서 루프를 연결해서 배경음악을 넣은 후 녹음을 해 보았다.
오늘은 1절만 연습하고 녹음해 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