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언어를 공부하더라도 언제나 필수적인 준비물은 사전이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엔 책으로 된 사전 외에 다른 옵션을 생각해볼 수 없었지만, 이제는 사전책을 들춰보기 보다 자판에 단어를 입력하고 스크린을 쳐다보는 것이 훨씬 익숙해져버렸다.
그렇지만 온라인 사전에 비해 사전책이 가지는 장점은 꽤 많다.
- 컴퓨터나 핸드폰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도 언제나 찾아볼 수 있다.
- 더 다양한 신경을 동원하여 단어를 찾게되어 해당 단어의 정보를 저장하는 뉴론이 더 많은 뉴론과 연결되어 저장된다. 즉, 기억에 오래 남는다.
- 시신경, 페이지를 넘길 때 사용하는 운동신경, 단어 배열을 보고 원하는 단어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논리적 추론, 페이지가 넘어가는 소리를 인지하는 청신경, 종이 질감을 느끼는 감각신경 등
- 찾는 단어 위 아래에 있는 단어들이 함께 눈에 들어오면서 관련 단어들을 한 두개라도 더 보게 되고, 이는 더 많은 단어를 익히게 되는 기회가 되면서 찾던 단어를 연상시키는 다른 정보가 뇌에 더 남게 된다.
그렇지만 여전히 온라인 사전의 매력이 커서 좋은 온라인 사전 한 두 개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Wiktionary도 나름 괜찮지만 온라인 연결이 된 모두가 작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내용의 정확성이 완벽히 보증되지 않고, 모든 단어가 현재 입력된 상태가 아니다.
몇 가지 폴란드어-영어 온라인 사전을 사용해본 결과, 현재까지 가장 큰 점수를 줄 수 있는 온라인 사전은 bab.la이다(폴란드어-영어 조합인 경우에만 해당). bab.la는 다양한 나라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는 두 창업자(Andreas Schroeter와 Patrick Uecker)가 단어 뜻만 알려주는 기존의 온라인 사전에 한계를 느끼고 특정 단어가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예시와 관련 문법 등을 찾아보면서 언어사용자들이 소통할 수 있는 일종의 언어포탈을 만들고자 한 프로젝트로 시작하였다.
현재 bab.la에서는 28개 언어에 대한 사전이 제공된다. 2015년에는 Oxford University Press가 이들의 지주회사가 되었고, 현재 Oxford dictionaries의 자매 사전이 되었다. 따라서 어느 정도의 품질은 보증이 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폴란드 단어는 격에 따른 변형이 반드시 소개되어야 하는데, 온라인 사전 중에 이것을 찾아볼 수 있는 경우가 많지 않다. 그런 점에서 이 온라인 사전은 내가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한국어는 영어-한국어 조합으로만 찾아볼 수 있는데, 그닥 사용할 의지가 없다. 웹사이트에 한국인 인턴 직원의 근무경험이 올려져 있는데 그 사람의 글은 문법 오류나 이상한 어순으로 가득 차 있어서 전혀 신뢰가 가지 않았다.
온라인 폴란드어 사전 추천
https://en.bab.la/dictionary/english-polish/
추신: 폴란드 원어민인 남편 왈, 이 온라인 폴란드어 사전은 대체적으로 괜찮은 편이나 부적절한 예문이 꽤 많으니 예문은 가능한 참조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제시된 예문들은 AI가 인터넷에 떠 도는 데이터를 수집한 것으로 보이는데, EU Directivs에서 발췌한 내용, 정치인의 연설, 성경 구절 등이 섞여 있다고 한다. 특히 성경은 오래된 언어를 사용해서 현재의 문법이나 의미와는 거리가 먼 경우가 많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