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ubię bardzo tego ptaka, Zimorodek [Alcedo atthis]
폴란드어 동사는 주로 ć로 끝난다. 그러나 동사의 원형을 알고 있는 것은 사전을 찾아볼 때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인칭과 시제에 따라 어미를 달리 써야하기 때문이다. 좋아하다라는 뜻의 lubić[루비치]라는 동사를 다양한 주어를 붙여 현재 시제로 사용하면 다음과 같다.
- Lubię ptaki. 나는(저는) 새를 좋아해/합니다.
- Lubisz ptaki. 너는(당신은) 새를 좋아해/합니다.
- (On/Ona) lubi ptaki. 그/그녀는 새를 좋아해/합니다.
- Lubimy ptaki. 우리는 새를 좋아해/합니다.
- Lubicie ptaki. 너희들은(당신들은) 새를 좋아해/합니다.
- (Oni/One) lubią ptaki. 그들은 새를 좋아해/합니다.
영어에서 주어에 따른 동사 변형은 이것보다 경우의 수가 적다. 1인칭, 2인칭, 3인칭, 그 외 복수는 인칭에 상관없이 모두 are을 쓰면 되니까 말이다. 이런 이유로 폴란드어가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이다. 명사, 형용사 등도 용례에 따라 계속 변형시켜야 한다.
그런데 영어에는 현재, 과거, 미래의 이 세 가지 시제 외에도 현재 진행형, 과거 진행형, 과거 완료, 과거 완료 진행형 등이 있지 않은가? 그러나 문법적 측면에서 폴란드어의 시제는 3가지(현재, 과거, 미래) 관점에서만 변형을 시키면 되니 위로가 된다고나 할까? 이 시점에서 폴란드 원어민인 남편에게 3가지 시제만 알면 되냐고 물었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응, 일단 지금은 그렇게만 알아둬. 시제에 따른 변형은 3가지이지만, 그 외에 명령문이냐, 조건문이냐 등에 따라 동사어미는 더 다양하게 변해…”
하하하…뭐, 그렇다면 일단은 그냥 아는 단어로만 써 먹는 수 밖에. 새로운 것을 익히는 데에 수고가 따르지 않을 수가 없지!
Welcome to the Hell!
일단은 시제가 3개 밖에 없다니 가벼운 마음으로 현재형 외에 과거형과 미래형도 확인해 보기로 했다. 현재형의 인칭에 따른 변화가 그리 복잡하지는 않아, 시제별로 표를 만들어 보아야지 하고 시작했는데…과거형과 미래형은 성별에 따라서도 어미를 달리하는 게 아닌가!!!!!!!!! 대체 왜!!! 이 지역 사람들은 성별을 그렇게 확실히 나누고 싶어했을까! 현재형 표를 복사해서 과거형과 미래형 표를 만들려던 계획은 수포가 되고, 짜증나는 마음을 달래서 어찌어찌하여 표를 완성해 보았다. 남편에게 폴란드어 문법이 왜 이리 복잡하냐고 물었더니 그가 하는 말 “Welcome to the Hell of Polish grammar!”

오늘의 폴란드 단어
과거형과 미래형은 일단 맛보기만 하고 차차 익혀나가기로 하고, 오늘은 현재형만이라도 확실히 익혀두려고 한다.
- lubić: ‘좋아하다’ 동사 원형
- lubię: 1인칭 단수
- lubisz: 2인칭 단수
- lubi: 3인칭 단수
- lubimy: 1인칭 복수
- lubicie: 2인칭 복수
- lubią: 3인칭 복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