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에 관한 간략한 정보

2018년에 부탄 여행을 다녀왔고, 당시 정리했던 부탄에 관련된 정보이다. 원래는 Daum 블로그에 저장해 두었는데, 해당 블로그를 버리기로 결정했기에 이곳에 옮겨와 본다. 부탄은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이기도 하고, 여행 정보도 많지 않아 워드프레스에 기록으로 남겨둘 가치가 있겠다 생각했다.

부탄에 관한 더 자세한 사항은 아래 웹사이트를 참고한다.

https://www.bhutan.travel/

공식 국가명: Kingdom of Bhutan

지리적 위치: 중국(북쪽, 북서쪽), 인도(남쪽, 남서쪽, 동쪽), 네팔(서쪽), 방글라데시(남쪽), 미얀마(남동쪽)에 둘러싸여 있다.

면적: 46,500 제곱킬로미터(남한 면적 100,210 제곱킬로미터의 약 절반)

인구: 77만명이 조금 넘는다.

종교: 대부분 불교이나 공식적으로 모든 종교를 허용하고 있어, 이슬람, 기독교, 힌두교를 믿는 사람들도 부탄에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기대수명: 약 70세로 다소 짧은 편이다(여성 70.03세, 남성 69.59세, 2015년 기준)

사회 계급: 1950년대에 왕이 공식적으로 노예제를 폐지하였고, 계급없는 국가를 지향하고 있다고 한다.

일반국민이 로열패밀리에 대해 경의를 표시하는 것은 신분의 차이라기 보다 일종의 예를 표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그러나 여행사 대표가 본인의 집으로 저녁 식사를 초대하여 갔을 때 상황을 상기해보면, 가이드와 대표 사이에는 상당한 위계적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가이드는 따로 떨어진 소파에 거리를 두고 앉아서 대표의 자녀들을 학교에서 데려오거나 대표의 형이 술을 마시고 싶다고 하자 위스키를 사러가는 등 심부름 등을 계속 도맡아 함).

국가 차원에서 장려하는 철학에는 사람들 간 계급, 경제적 격차가 없어야 한다고 하나,

현실에서는 과거에서부터 존재했을 법한 계급제도와 자유경제 체제에 따른 불가피한 경제적 격차는 없앨 수 없는 듯 하였다.

이방인의 눈에는 여행사 대표와 가이드 사이의 미묘한 위계질서가 불편해 보였으나,

본인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가이드 본인이 그에 대해 어떠한 자괴감이나 불편함이 없고 본인의 자존감을 지킬 수 있다면

그 또한 그들만의 자연스러운 문화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단 한 번의 방문으로 어떻게 전혀 다른 문화를 이해하겠는가.

문화: 그 어떤 나라보다 국민들이 자국의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 이를 실생활에서 보존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모습이 보이는 나라였다. 이는 왕정 차원에서 적극 장려하고 국민들을 교육시키고, 정책적으로 잘 활용한 결과로 보인다.

공휴일을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통복을 입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고,

국가 스포츠인 활쏘기 운동을 즐기고, 연중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긴 여행을 마다하지 않는다.

행복지수: 부탄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도 많이 알려져 있으나,

이번 여행에서 현지 어느 누구에게도 “당신은 행복합니까?”라는 질문은 하지 않았고, 행복지수에 대해서도 가이드에게 묻거나 대화소재로 꺼내지 않았다.

가이드 역시 행복지수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행복은 각자 개인의 문제이지, 다른 사람들 내지는 다른 국가와 비교할 문제가 아니지 않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국가가 국민들을 대하는 방식,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고려하는 가치들이 국민들이 추구하는 가치에 영향을 미치고,

그것이 다시 국민들이 체감하는 행복지수에 반영된다고 할 수 있겠다.

많은 개발도상국들이(대한민국이 과거에 그래왔듯이, 그리고 현재도 그러하듯이) 오로지 경제발전과 돈의 가치에만 중점을 두고 정책을 펼쳐 온 것과 달리

부탄은 확실히 국가 차원에서 철학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함양하고자 하는 노력이 보인다.

이는 부탄이 국가의 철학적 가치로 차용한 Gross National Happiness(GNH)평가지수 덕분이다.

GNH 달성을 위해 부탄은 아래 네 가지 가치 영역에 주력하고 있다.

a. 사람들 간 사회경제적 격차 없애기(지위의 동등성 추구)

b. 부탄의 문화적, 정신적 가치 보존 및 함양

c. 환경 보전

d. 상호보완적이고, 상호협조적이며, 일관된 정책 추구

음식: 매콤한 음식을 즐겨먹는다. 주변국들(인도, 네팔, 중국 등)의 영향을 받아 각종 향신료를 즐겨 쓰고, 야채 요리에서부터 고기 요리까지 다양하다.

쌀밥을 주식으로 하되, 종종 국과 1-2가지 요리를 반찬으로 곁들어 먹는다.

매운 음식을 좋아한다고 했더니 언제나 매운 고추가 들어간 반찬을 추가로 제공했다(정식 요리라기 보다 일종의 기본 반찬의 개념으로).

불교국가라서 고기를 안 먹는 사람이 많을 것 같지만, 의외로 육식을 많이 하고, 스님들도 고기를 먹는다고 한다(몽골, 티벳 등지와 같이 농경이 불가능한 지역에서는 공양음식이 불가피하게 고기를 포함하고 있어서 그런 듯 하다)!

가이드에 따르면 부탄 내에서는 살생이 금지되어 있어 도축장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거리에 돌아다니는 소들은 대부분 유제품 생산을 위해 기르고, 대부분 자연사할 때까지 데리고 있는다고 함).

대신 고기는 대부분 인도에서 수입한다고 한다.

이를 두고, 거창한 가치로 포장하는 거짓 철학이라고 비난할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살생을 피하고자 하나, 육식/잡식동물로서 어쩔 수 없이 누군가의 살점을 먹어야만 하는 아이러니 때문이라 생각하니 이해가 된다.

어떤 종교나 가치, 이념을 믿는 것과 이를 실생활에 적용하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간극이 있음을 솔직히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여하튼 이는 꽤 흥미로운 주제이긴 하나

부탄 내 도축장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사실 확인을 직접 하지 않았고,

불교에서 육식을 하는 중들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잘 모르고,

부탄이 국가 차원에서 살생을 어떻게 바라보고 국민들을 계몽하는지 아직 충분히 조사하지 않았기에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추후 시간이 되면 별도 포스트로 써볼 계획이다.

관광 통계: 부탄 관광청에서는 해마다 통계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게재한다.

부탄을 방문하는 외국인 수는 해마다 늘고 있어, 5년 사이에 그 수가 2배 이상 증가함을 볼 수 있다.

상세 보고서를 보면 이 중 85.8%가 관광목적으로 부탄에 입국하였으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은 인도인(72.7%)이었으며, 그 외 방글라데시(4.4%), 미국(3.9%), 중국(2.7%)를 차지하였다.

흥미로운 것은 2017년에 부탄을 방문한 외국인 중 한국인은 2.5%를 차지하였는데,

이는 전년에 비해 484%나 증가한 수치(2016년 1,035명 -> 2017년 6,048명)이었다.

이는 2017년에 부탄과 대한민국 수교 30주년 기념으로 숙박 할인, 항공 할인 등 각종 이벤트를 연 효과를 단기적으로 본 것으로,

아직 부탄은 한국사람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탄을 처음 방문한 사람이 34%인 반면,

해당 방문이 2회째 이상이었던 경우가 66%인 것을 보면 부탄이 상당한 매력요소가 있어 관광객들이 재방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렇다면 작년에 부탄을 방문한 한국인 중 과연 몇 %가 재방문을 하고, 점점 부탄을 찾는 한국인이 늘어날까?

내년 부탄 관광청의 통계보고서가 기다려진다.

아래는 부탄 관광청의 공식 프로모션 영상이다.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