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로탁상 Tiger’s Nest

부탄을 들르는 관광객이라면 빠지지 않고 들르게 되는 파로탁상

이렇게 파로계곡의 깍아지를 듯한 절벽에 위치하고 있다.

핸드폰 사진이라 화질이 좋지는 않지만, 절벽에 사원을 지은 인간의 노력과 종교의 힘에 감탄을 자아내는 풍경이다.

17세기 말(1692년)에 지어진 이 사원은 부탄에 불교를 도입한 Guru Rinpoche(Guru Padmasambhava)를 기리기 위한 사원으로,

Guru Rinpoche가 8세기에 이 사원 터의 동굴에서 3년 3개월 3주 3일간 명상을 하였다고 알려진다.

이 사원을 다들 Tiger’s Nest라 부르는데,

그 배경에는 티벳의 공주이자 그의 아내이었던 Yeshe Tsogyal이 호랑이로 변하여 Guru Rinpoche를 등에 태우고 이곳에 도착하였다는 전설이 있다.

가이드는 꽤 힘들다고 겁을 주었으나, 실제로 소요시간은 왕복 5시간 이내(쉬는 시간 40분 포함)로 겨울만 아니라면 초심자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구간이었다.

단, 사원이 위치한 곳은 해발 3,120미터로 꽤 높다.

그러나 파로 시내 자체가 해발 2,000미터이므로 이미 이 고도에 적응을 한 상태라면 문제는 없을 듯하다.

불교신자라면 이 사원에 관련된 배경을 알고가면 의미있을 것이다.


파로탁상으로 가기 위한 여정의 초입.

곳곳에 널브러져 자고 있는 개들. 부탄에서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풍경이다.

탁상Taktsang은 Tiger’s Nest라는 뜻을 담고 있다.

DCIM\100GOPRO\GOPR3509.JPG

올라가는 길 초반의 약 30분 정도를 말을 타고 가려는 사람들이 있었다.

끝까지 말을 타고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내려올 때 말을 타고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법으로 살생을 금지하니 도축을 하거나 악의적으로 동물을 죽이지는 않으나 부탄사람들도 동물을 이용하는 면에 있어서는 인간의 욕심과 이익이 우선인 듯 해 보였다.

이 말들의 근무환경을 관리하는 법이 있는지 가이드에게 물어보았는데, 그런 것은 전혀 없다고 들었다.

고된 임무에서 잠시 벗어나 쉬고 있는 말
말을 타고 오를 수 있는 짧은 구간이 끝난 지점. 내려갈 때 태워갈 고객을 기다리는 주인을 기다리는 말.
어떤 인간도 태우지 않고 내려갈 수 있기를 기도해 주었다.

인간에게 이용가치가 있어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말과 달리, 어떤 생명체보다도 더 자유로운 삶을 누리는 부탄의 개들. 가는 길 내내 곳곳에 널브러져 자고 있었다. 보통 밤에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고 낮에는 주로 잠을 잔다.

개팔자가 상팔자라는 말은 부탄의 개들에게 적용된다.
부탄에서는 곳곳에 불교 경전이 적힌 형형색색의 천이 휘날린다.

꼬불꼬불 좁은 길과 계단을 한참 올라가다보면 어느 새 목적지가 눈에 확 들어온다.

사원에 도착하면 가방과 카메라 등 모든 개인 소지품은 사물함에 넣고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사원 내 기록은 할 수 없었다. 현지에서 만난 재미있는 아르헨티나 관광객 두 명과 함께 사원 내에서 계획에 없던 화폐 헌화를 하며 소원을 빌었다.

불교 신자도 아니고 어떠한 종교도 믿지 않는 무신론자이지만, 충분히 흥미로운 여정이었다.

물질적인 가치를 쫓는 인간의 활동보다 형이상학적인 가치를 위해 수련하고 정진하는 인간의 활동이 현시대에 더 필요하기에, 물자 조달도 힘든 이런 높은 절벽에서 수행하는 승려들의 정신에 대해 존경심이 우러나왔다.


가슴 하네스에 고프로를 장착하고 걸으면서 찍었기에 흔들리긴 했으나, 가는 길이 어떠한지 대략 짐작하고 싶다면 아래 영상을 참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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