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나카(Punakha)

푸나카 계곡을 내려다 본 모습
푸나카 숙소 발코니에서 내다 본 풍경

부탄은 20개의 종칵(dzongkhag)이는 행정구역으로 나뉘는데, 푸나카는 푸나카 종칵의 행정중심 도시(일종의 도청)이다.

수도인 팀푸에서 72 킬로미터 떨어져 있어 팀푸에서 푸나카로 차로 이동 시 3시간 가량 소요된다.

부탄의 현재 수도는 팀푸이지만, 17세기~20세기 초(1637년~1907년)까지만 해도 푸나카가 수도이었으므로

부탄 사람들에게는 오랜 시간 동안 행정의 중심 도시이자 역사적으로도 의미있는 일들이 일어났던 기념비적인 도시라 할 수 있다.

일례로, 1953년에는 최초의 국회가 푸나카에서 열렸었고, 2011년에는 현재 국왕의 결혼식을 푸나카종에서 개최하기도 하였다.

푸나카에서 방문했던 세 곳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긴다.


성기 사원 Chimmi Lhakhang

신성한 광인(Divine Madman)이라는 별명을 가진 라마 드룩파 쿤리(Drukpa Kunley)가 세웠다는 사원인 치미 락캉(Chimmie Lhakhang). 우리의 가이드 치미의 이름도 이 치미 락캉에서 따 온 것이었다.

티벳의 불교승려이자 시인이었고 부탄에 불교를 전파한 성인으로 알려진 드룩파 쿤리는 15세기 말(1499)년에 푸나카에 치미 락캉이라는 사원을 세웠다.

드룩파 쿤리는 그 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사람들(주로 여성)을 해탈에 이르게 했는데, 독특한 방법이란 바로 그와의 섹스를 통해 사람들을 해탈시키는 것이었다.

그는 금욕만이 해탈에 이르는 길이 아니고, 건강한 섹스를 하면서도 해탈에 이를 수 있음을 강조하며 사람들에게 성기 그림을 그리도록 장려하고 성기 조각상을 지붕에 두어 나쁜 기운을 물리치도록 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특히 치미 락캉이 있는 마을 곳곳에는 성기 그림, 성기 조각상 등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곳곳에 남성 성기가 그려져 있다. 이상한 것은 여성 성기를 표현한 작품은 없었다.
눈까지 달린 성기의 환영

드룩파 쿤리는 나체로 생활하였고, 그에게 조언을 구하러 오는 사람이 여성과 와인을 들고 오지 않으면 조언을 주지 않았다고 한다. 왜 신성한 광인으로 불리게 되었는지 쉽게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자유분방한 모습으로 살았기 때문에 부탄의 불교 관련 예술에서 유일하게 상체를 탈의한 채 나오는 인물이 바로 드룩파 쿤리이다.

그가 세운 치미 락캉은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불임부부에게 행운을 주는 사원으로 알려져 있어, 전 세계의 수 많은 불임부부가 이곳을 찾아 승려에게 축복을 받는다고 한다.

사원 안에는 치미 락캉에서 승려의 축복을 받은 후 오랫동안 불임이었다가 2세를 가진 부부들의 사진첩을 보관하고 있었다.

치미락캉으로 가려면 위 사진에 나온 마을을 거쳐 시골길을 약 10분 정도 걸어가야 한다.

부탄에서는 사람이 죽고 나면 가족들이 108개의 흰 깃발을 꽂아두고 죽은 자의 죽음을 기린다고 한다.

원래는 108개인데 개수를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대략 많이 꽂아두는 식이라고 한다.

사원에서 장난을 치고 노는 유쾌한 수도승들.

가정형편으로 교육을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 아이들을 수도승으로 보내어 무상교육도 받고 직업승려가 되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치미락캉 및 주변풍경으로 조악하지만, 그래도 단순 여행기록으로는 가치가 있는 영상을 만들어보았다.


Sangchhen Dorji Lhuendrup Lhakhang

숙소로 머물렀던 Dhensa Resort 바로 위에 사원겸 여승려들의 수양장소로 사용하는 Sangchhen Dorji Lhuendrup Lhakhang이 있었다.

이 사원에서 인상깊었던 것은 부처의 눈이 꼭대기에 놓여진 흰색의 스투파로, 이는 네팔 카트만두에서 보이던 스와얌부 스투파(승탑) Swayambhu Stupa의 축소모형격이었다.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이 사원을 지은 승려가 네팔에서 그 스투파를 보고 감명을 받아 무에 이를 조각하여 가지고 왔는데, 오는 길에 무가 쪼그라들어 원래보다 좀 작게 지어졌다고 한다.

이 사원은 푸나카 계곡이 다 내려다보이는 꼭대기 능선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이런 곳에서 수양을 한다면 많은 사람이 부처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여수도승들의 불경읽는 소리가 마치 누군가에게 최면을 거는 음악처럼 들린 것이 기억에 남았다.

그 소리가 매혹적이어서 잠시 녹음을 해 보았다. 사원 주위 영상을 배경으로 한 번 들어보시라.


푸나카종

부탄의 제1대 왕 Ugyen Wangchuck의 대관식이 1907년 푸나카종에서 열렸고, 2011년에는 현재 국왕의 결혼식을 푸나카종에서 올리기도 하였다.

이번에 푸나카종을 방문했던 날(2018년 4월 25일)은 또한 푸나카종 근방에서 부탄 왕실에서 주최하는 제4회 꽃 전시회가 열리는 날이었기에 수 많은 사람들이 푸나카종을 동시에 방문하였다.

푸나카종에 가기 위해서는 푸나카 출렁다리를 건너야 한다.

푸나카종이 저 멀리 보이기 시작한다.

병솔나무(bottlebrush) 꽃이 인상적이었다.

건물 곳곳에 걸린 큰 그림의 정면 가운데에 있는 사람은 shabdrung ngawang namgyal로, 부탄 사람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인물이다. 그는 원래 티벳의 높은 지위의 승려였는데 17세기에 부탄으로 건너와 부탄을 통일시켰다. 그래서 부탄의 예술작품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최근 태국의 승려들이 비종교인에 비해 비민과 대사성 질환에 이환될 확률이 더 높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부탄의 이러한 종교행사에서 공양되는 음식들이 달고 고탄수화물인 점을 고려하면, 부탄의 승려들 상황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된다.

건물 처마에 거대한 벌집이 몰려 있는 것이 신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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