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의 수도 팀푸 스케치

약 1시간 조금 넘게 달리다보니 어느 새 부탄의 수도인 팀푸로 들어섰다.

부탄의 총 인구의 약 1/8인 10만명이 팀푸에 살고 있기도 하고, 수도이기 때문에 가장 현대적인 도시이기도 했다.

호텔, 식당, 카페, 노래방, PC방, 클럽 등 왠만한 도시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들은 다 들어차 있었다.

여행사 사장의 초대로 그의 집을 방문하던 길에는 대형쇼핑몰과 새 건물이 즐비한 신도시 개념의 거주지들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독특한 것은 모든 건물이 전통양식을 따라 지어졌다는 것이다.

특징없는 사각형 빌딩이 아니라 부탄의 고유 건축 양식 요소를 따른 주택과 빌딩들이 들어서 있다보니 운치도 있고 부탄만의 독특한 매력을 강하게 남기는 효과가 있었다.

팀푸 시내 곳곳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분진이 꽤 심했다.

흥미로운 것은 부탄에는 신호등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교차로에는 경찰들이 수신호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부탄에는 자동차 경적 소리도 없었다.

러시아워는 분명 있었다.

도로에 차들이 가득 차 있는 상태에서, 신호등도 없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서로 양보하며 눈인사를 건네며 차분히 운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삶에 대한 여유로운 자세와 철학 때문이기도 하고, 서로 눈빛을 마주치며 소통하는 자세때문에 더욱 그렇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산마루라는 한국식당도 보였다.

아직까지는(^^;) 부탄 내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좋아보였다.

부탄의 축구국가대표팀의 감독이 한국인이고, 많은 젊은 세대들이 한국드라마와 K-Pop의 팬이라고 하였다.

여행사 대표가 집으로 초대한 날 어린 딸과 아들도 만났는데 두 명 모두 K-pop의 광팬이라고 전해주면서, 여행사 대표가 한국인으로서 K-pop을 좋아하냐고 질문하였다.

그런데 나는 K-pop을 듣지도 좋아하지도 않아 이렇게 답했다.

“K-pop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이 아니라서 어릴 적부터 한 번도 좋아해본 적이 없다. K-pop은 비쥬얼이 중시되는 요즘 트렌드가 반영된 일종의 엔터테인먼트 도구로서 사람들에게 다가간다고 본다. 말초적인 감각의 자극(시각적 만족, 일차적인 감정의 자극)을 이용한 소비성 오락에 내 감성은 자극받지 않는다. 모든 한국인이 K-pop의 팬은 아니며, K-pop의 인기는 전세계적으로 소비성 엔터테인먼트 문화의 확산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한국이 전쟁 후에 고도성장을 이루는 과정에서 물질적 가치가 우위를 점하면서 돈이 되는 것은 무조건 투자하고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데, 음악계에서도 스타가 되려는 많은 어린 아이들의 꿈을 발판삼아 K-pop과 같은 무형의 제품을 만들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에 성공했을 뿐이다.”

K-pop에 대해 이야기하면 한국인 손님이 좋아할 것이라고 으레 짐작했던 것 같은데, 나는 정규분포를 벗어나 있는 한국인이니 어쩌겠는가.


전통시장 거리. 여성들이 아이를 전통적인 스타일의 포대에 메고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기를 포대기에 싸서 등에 업고 장보는 여성들의 모습

유럽에선 시장(market place)이 광장 형태로 갖추어져 장으로서의 기능도 하지만 축제나 시위의 장소로서도 기능을 한다. 그런데 부탄에서는 광장 형태의 시장은 보지 못했다. 불교 국가에선 사람들이 집회를 하지 않는 것인가라는 궁금증이 생겼으나 굳이 가이드에게 물어보지는 않았다.

팀푸 시내 시장 거리
고지대는 온도가 쉽게 떨어져서인지 목도리 제품이 많았다.
재미있는 표정의 탈들
야크의 털

하교길의 아이들. 전통복장 스타일의 교복을 입고 다닌다.

전통옷 스타일의 교복. 실제 많은 이들이 전통옷을 입고 다닌다.
한국에서 한복 형태의 교복을 입은 학생들과, 한복을 입은 성인들이 길거리에 걸어다니는 모습을 상상해보면 된다.

아래는 타시쯔호 종 입구. 보석을 들고 있는 용이 그려진 부탄의 국기가 게양되어 있다.

타시쯔호 종(Tashichho Dzong)

부탄어(Dzongkha)로 부탄은 DrukYul로 불리는데, 이는 용의 나라/대지라는 의미이다.

부탄의 왕은 Druk Gyalpo로 칭하며, 이는 Dragon King을 의미한다.

부탄의 시민들은 Drukpa로 칭하며, 이는 Dragon People을 의미한다.

Drukair의 druk 역시 용을 의미한다.


종(Dzong)이라는 건물은 일종의 요새로, 부탄과 티벳의 건축양식이다.

타시쯔호종은 부탄의 주정부청사 겸 대통령 집무실로, 1216년에 처음 건축되었으나 그 후 화재, 지진 등으로 여러 번 새로 지었다가 현재의 모습은 1952년에 갖추어졌다고 한다. 건물 주변으로 아름다운 정원이 잘 가꾸어져 있어서 이곳에서 각종 새들을 관찰하느라 시간가는 줄을 몰랐다.


아래는 제3대 왕(Jigme Dorji Wangchuck)을 기념함과 동시에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부탄의 국립 기념비(Chorten)이다. 제3대 왕은 케냐 나이로비에서 갑자기 사망하여, 그의 어머니가 이 기념비를 건립하였다고 한다. 제3대 왕의 생전 소원이 부처의 육신(body), 말씀(speech), 이상(mind)을 기리는 기념비를 만드는 것이었는데, 사망 전에 육신과 말씀에 대한 기념비는 완성한 상태였고 부처의 이상/정신을 기리는 기념비를 만들지 못한 것에 대해 그의 어머니가 완성한 것이다.

기념비 주위를 맴돌며 기도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가이드에게 매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인가라고 물어 보았더니, 그렇다고 했다. 부탄의 수 많은 노인들이 은퇴 후 내지는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나이가 되면 절이나 종교적인 장소를 매일 들러 가족과 나라의 안녕을 기원한다고 한다.

제3대 왕(Jigme Dorji Wangchuck)의 기념비, 부처의 이상/정신을 기리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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