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처음으로 폴란드어 기초 공부를 제대로 해 보려고 한다.
참고로 한 책은 Colloquial Polish (Bolesław W. Mazur 저, ROUTELEDGE 출판사)이다. 해당 출판사에서는 Colloquial Language 시리즈를 내어 놓고 있는데, 폴란드어 버전은 꽤 괜찮은 것 같다(대충 훑어본 느낌상! ㅋㅋ)
아래 출판사 웹페이지 또는 아마존에서 E-book 구매가 가능하다.
제일 먼저 알파벳과 발음을 소개하지만, 지루하니까 패스하고 바로 챕터 1의 내용을 살펴보았다. Colloquial Language(구어, 일상생활어) 시리즈인만큼 문법 이야기로 시작하기보다 바로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인사 및 자기소개가 먼저 나온다.
챕터 1의 내용은 이미 나도 알고 있는 내용이다. 폴란드를 방문하기 전에 기본적으로 인터넷에서 확인했던 내용이다. 그러나 오늘은 무작정 외우기보다 단어 하나하나 찾아보며 익히기로 했다.
책의 본문을 그대로 사용하면 저작권 위반일 수 있으니, 그 내용에 기반해서 내가 지문을 구성해 보았다.
홍길동: Przepraszam, czy pani 박은진? (실례합니다. 박은진님이십니까?)
박은진: Słucham? Ah, tak, jestem 박은진. Jak się pan nazywa? (네? 아, 네, 저는 박은진이에요. 누구세요?)
홍길동: Nazywam się 홍길동. (저는 홍길동이에요.)
박은진: Bardzo mi miło. (만나서 아주 반가워요.)
홍길동: Mnie też. Ale, to nie jest pierwszy raz. Jestem twoim synem! (저도요, 그런데 이번이 첫 만남이 아니에요. 나 엄마 아들이에요!)
박은진: Przepraszam, mam demencję. (미안, 내가 치매가 있자나.)
단어 체크!
- Przepraszam: 실례합니다. 사전을 찾아보지 않고 그냥 익혔던 단어인데, 찾아보니 동사 przepraszać(용서를 구하다, 양해를 구하다)의 1인칭 현재형이었다.
- Słucham: 동사 słuchać(듣다)의 1인칭 현재형. 즉, 듣고 있어요라는 의미인데 의문형으로 사용하면서, “뭐라고요?”라는 의미. 영어로는 pardon?의 의미.
- Nazywam się ~ : 내 이름은 ~. 동사 nazywać(이름을 붙이다, 칭하다)의 1인칭 현재형인 nazywam에 myself의 의미로 się을 붙인 것이다. “나를 ~라고 칭하다” 즉, “내 이름은 ~이다”의 의미인 것이다.
- Pan, Pani: Mr. Mrs.의 의미로 사용하며, 남자에게는 pan, 여자에게는 pani를 이름 앞에 붙인다. 한글에서는 ~님으로 이름 뒤에 붙이고, 성을 구분하지 않지만, 영어나 폴란드어는 이렇게 이름 앞에 뭔가를 붙여 높여주고 성을 구분하는 것이 신기하다.
- Bardzo mi miło: “만나서 아주 반가워요”의 의미인데, 각 단어의 뜻만 보면 직관적으로 다가오지 않을 수 있다. 이는 Bardzo mi miło (jest) pana poznać.를 줄여서 사용한 것이다. 한글로 “처음 뵙겠습니다.”도 외국인에게는 아주 이상하다. 왜냐하면 주어와 목적어가 없기 때문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문장을 분석해보면 bardzo는 “아주, 많이”의 의미를 가진 부사, mi는 “나”를 뜻하는데 dative case(간접 목적어격)로 변형된 형식, miło는 “유쾌한, 기쁜”이라는 의미의 부사, pana는 pan(MR.)의 accusative case(목적어격), poznać는 “만나다, 알게 되다”의 동사 원형. 즉, “당신을 만나게 되어(알게 되어) 나는 기쁘다”는 의미. 구어체에서는 짧게 써도 상황때문에 이해가 되는 것이다.
- Mnie는 “나”의 dative case(간접 목적어격), też는 “또한, also”를 뜻하는 부사.
- Ale는 “하지만”
- To nie jest pierwszy raz에서 to는 “이것, it”, nie는 “no”, jest는 일종의 be 동사인 być의 3인칭 단수격, pierwszy는 “첫 번째”, raz는 “경우, occasion”
- Jestem은 be 동사 być의 1인칭 단수격.
- Twoim은 “너의, your”를 뜻하는 twój의 instrumental case(도구격)
- Synem은 “son, 아들”을 뜻하는 syn의 instrumental case(도구격)
- Mam은 “가지다, 소유하다, have”를 뜻하는 mieć의 1인칭 단수
- Demencję은 “치매, dementia”를 뜻하는 demencja의 단수형 accusative case(목적어격)

다음 포스트에서는 그동안 폴란드어 공부할 마음을 잃게 만들던 명사의 격변화에 대해 정리할 계획이다. 7가지 격(case)가 있고, 단수와 복수에 따라 달라지니 한 명사가 상황에 따라 14번 바뀌게 된다는 것이다(또 그 와중에 격은 다른데 형태(스펠링)는 동일한 경우도 있으니 더욱 헷갈린다).
그런데 그간 이것을 무시하고 익숙해지면 저절로 알게되겠지라는 희망이 모두 사라졌다. 일부러 익히지 않으면 영원히 계속 헷갈리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폴란드어를 공부해야겠다는 의지는 최근 Marek Grechuta의 음악을 들으면서 불타올랐는데, 이 의지가 바람에 날려 사라지기 전에 좀 더 살려볼 계획이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