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wel – Polska Czekolada

Wawel Czekolada, Truskawkowa i Jagodowa

편의점에 들렀다가 우연히 폴란드 초콜렛을 발견하였다.

남편이 한국에 와서 처음 맞는 발렌타인 데이에 초콜렛 사러 편의점에 가자고 했을 때, 편의점에 가면 안 되고 백화점에 가야 먹을 수 있는 초콜렛이 있을까 말까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초콜렛 천국에서 살던 남편은 한국의 편의점에서 파는 저질의 초콜렛에 계속 실망을 해 왔다. 폴란드에서는 편의점을 가던, 대형마트를 가던 한 섹션을 가득 채울 정도로 선택할 수 있는 초콜렛 범위와 종류가 너무 많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초콜렛은 고급 수입 초콜렛 매장을 가거나 믿을 수 있는 쇼콜라띠에가 만드는 수제 초콜렛을 주문하지 않고서는 즐길 수 있는 초콜렛을 찾기가 쉽지 않다. 롯데가 2010년에 폴란드의 유명한 과자회사 베델사(E.Wedel)을 인수했는데, 왜 국내에서는 제대로 된 초콜렛 과자를 생산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베델사(E.Wedel)는 폴란드의 가장 오래된 초콜렛 회사로, 베를린 출신의 Karol Wedel(1813-1902)이 1851년에 바르샤바에서 초콜렛 음료를 파는 작은 가게에서 시작하였다. 베델사의 유명한 초콜렛으로 Ptasiego Mleczko(Bird’s Milk)가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폴란드 여행 후 돌아오는 길에 이 초콜렛 제품을 많이들 사간다. 그런데 나는 Ptasiego Mleczgo보다 오늘 맛 본 바벨사의 초콜렛이 좀 더 손이 갈 것 같다.

Czekolada zawsze czyni mnie zabawnym

다시 바벨사의 초콜렛으로 돌아가서…초콜렛을 먹어본 결과, 지나치게 달지 않으면서 인공적인 맛이 느껴지지 않는 자연스러운 초콜렛이었다. 그렇다고 또 먹어보고 싶을 정도로 특별한 맛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쩌다 편의점에 들르면 또 사 먹을 수도 있는 평범한 초콜렛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벨사 역시 19세기(1898년)에 소규모로 문을 연 가게에서 시작하였다. 창업자는 Adam Piasecki(1873-1945)로 후에 그는 초콜렛의 왕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창업자가 흠모하는 여인을 위한 제품을 출시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1920년에 Adam Piasecki는 그의 초콜렛 공장에서 일하던 직원 Danusia와 사랑에 빠졌고, 그녀를 위한 프랄린 초콜렛을 만들어 그녀의 이름을 딴 Danusia를 출시하였다. 초콜렛 킹이 사랑에 빠지면 그가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딴 초콜렛 제품을 만들어 그들의 사랑을 널리 알릴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상당히 로맨스가 넘친다.

그럼 초콜렛 킹은 그의 사랑을 이루었을까? 인터넷을 잠시 찾아본 결과, 그들은 신분차이로 인해 결혼에 이르지는 못했다고 한다(출처). 사랑 이야기의 결말이 행복한 맛인지, 씁쓸한 맛인지와는 상관 없이 Danusia는 지금도 여전히 판매 중이다. 하하하!

출처: https://www.wawel.com.pl/en/marki/danusia-2

바벨이라는 회사 이름은 Adam Piasecki가 가게를 연 크라코(Kraków) 지역에 있는 오래된 성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바벨성은 폴란드에서 가장 큰 성으로, 13세기~14세기 사이에 지어진 이래 지속적으로 리모델링되어 왔기 때문에 중세시대 양식에서부터 르네상스 양식, 바로크 양식을 모두 찾아볼 수 있는 건축물이다. 아직 직접 보지 못했는데, 바벨 초콜렛의 Danusia를 맛 보고 바벨성을 직접 보기 위해서라도 크라코를 방문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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